본문 바로가기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강동경희대병원 - 중앙일보)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질환 다학제팀 '경희 ACE' 응급혈관질환자를 위한 비상대기 특공대

중앙일보)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질환 다학제팀 
'경희 ACE' 응급혈관질환자를 위한 비상대기 특공대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질환 다학제팀

# 서울 강동구에 살고 있는 김모(남·68)씨는 얼마 전 오른쪽 다리가 떨어져 나갈 듯한 고통을 호소하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CT촬영 결과 오른쪽 다리의 동맥을 혈전이 막고 있었다. 진단 결과는 ‘하지동맥폐색증’. 혈관질환 관련 4개 진료과 전문의들이 화급히 모였다. 수술 안전성을 진단(심장혈관내과·흉부외과)하고, 혈전을 녹인 뒤(인터벤션 영상의학과), 막힌 혈관에 대해서는 우회술(혈관외과)을 실시했다. 입원 당일 수술 전(全)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됐다면 다리를 잘라낼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1주일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씨의 수술에 신속히 모인 이들은 바로 ‘경희 ACE’다.


                     흉부외과 곽영태 교수가 동맥폐색증 환자의 X선 사진을 보여주며 혈관외과,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등 4개 진료과 의료진과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



혈관질환 관련 4개 진료과 전문의 9명으로 구성

김씨처럼 대동맥류·동맥폐색증·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은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느냐가 환자의 생사와 직결된다. 빨리 처치하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후유증도 적어 재활치료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는 각 전문의의 빠른 판단과 대처가 관건이다. 하지만 진료과별 이해관계나 진료 스케줄이 서로 달라 상호협력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것이 경희 ACE가 출범한 이유다. 강동경희대병원(원장 박문서)은 혈관질환 치료와 연구를 위해 지난 5월 ‘경희 ACE(Advanced Center for Endovascular therapy)’를 결성했다. 경희 ACE는 혈관수술 및 중재수술(인터벤션)이 필요한 환자를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혈관질환 다학제팀’이다. 혈관질환 관련 4개 진료과의 전문의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혈관치료 중 수술은 ‘혈관외과’ 전문의가, 인터벤션은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맡는다. 혈관 중에서도 심장이나 흉부 혈관에 문제가 있을 때 ‘흉부외과’에서 수술을 집도하며, 그 수술을 해도 문제가 없겠다는 판단은 ‘심장혈관내과’ 전문의가 한다.

만약 응급상황 시 진료 스케줄이 겹쳐도 ACE는 쉼없이 가동된다. 각 과별로 전문의가 2~3명씩 배치돼 의료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원내 곳곳에 설치된 인트라넷 모니터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을 내린다.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 함께 보며 치료 방향 결정

혈관질환 관련 4개 진료과 의료진이 한 명의 환자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함께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국내 최초의 경희 ACE 결성과 관련,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유학시절 매주 금요일마다 관련 전문의들이 모여 토론하는 것을 보고 착안했다”고 말했다. 경희 ACE는 매주 모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응급환자 발생 시 전화와 인트라넷 모니터를 통해 해당 전문의들이 곧바로 집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응급상황 외에도 매주 화요일 아침 7시20분마다 정기적으로 모인다. 치료가 끝난 환자 상태를 점검하거나, 앞으로 치료를 받을 환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혈관외과 박호철(대한혈관외과학회장) 교수는 “혈관질환 분야별 각 전문가가 모여 치료방법을 함께 상의하면서 신속하고 완벽한 진료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혈관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철학은 심장혈관센터의 원스톱 서비스에서도 묻어난다. 환자의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 센터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날 외래진료와 검사, 그리고 검사 결과 확인까지 하루에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환자가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추후 병원을 다시 찾는 불편함을 없애 호응을 얻고 있다.

정심교 기자